평범하게 지나가는 일상들. [호주 워킹홀리데이]

Posted by Hey,dude!
2011. 2. 10. 10:09 여행 Season 2/호주(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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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6

오늘 아침은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3일 연속으로 비가 내렸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밀린 빨래를 걷을 수 있을 것 같다. 쉬는 날이라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7시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뒤척 뒤척 하다가 주방으로 가서 빵에 잼 발라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사과 한개 먹고 TIME지를 읽었다.

전자사전. 최고다. 두꺼운 사전을 알파벳 순서로 찾아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살기 참 좋아졌다. 오전 9시쯤 되니 햇살이 제법 강하다. 이곳은 지금 가을 날씨라서 낮에도 덥지가 않다.

세차를 시작했다. 싸구려 중고차지만 애착이 간다. 트렁크 바닥에 깔린 시트를 젖히니 생각지도 못한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있었다. 이게 왠 횡재냐 하고 타이어를 보니 다 닳은 타이어였다. 빵구도 나고. 음.. 그래서 버렸다. 그 외에 타이어 교체할 때 쓰는 도구들, 드라이버도 들어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것을 얻고 나니 기분 좋아졌다.

빨랫줄에 빨래를 3일간 널어놓았다. 3일간 빗속에 널어놓았다. 3일 전. 세탁기를 돌려서 빨래를 널자마자 비가 온다. 잠시 후 그치겠지 하면서 놔뒀는데 3일 동안 비가 와버린다. 어쨌든 오늘은 얇은 옷가지들은 말라서 거둬들일 수 있었다.

이불도 일광건조 시켰다. 이불에 벤 홀 애비 냄새가 어느 정도 사라졌다. 고등학교 때 부터 엄마가 내 방에 오면 홀 애비 냄새가 난다고 구박했는데 고쳐지지가 않는다. 이상하다. 매일 샤워하는데.

점심을 먹고나서 시내에 나가 인터넷을 한다. 1시간에 6불.

느려터진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1시간에 6불이다.

믿겨지나요? 1시간에 6천원이에요. PC방이.

블로그를 둘러보고, 댓글도 달고, 포스팅도 하고, 밀린 메일도 확인하고, 메신저로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우유와 계란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시간이 오후 2시밖에 되지 않았다. 시간이 무진장 느리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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