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계속 되어야 한다. 주욱. [워킹홀리데이]

Posted by Hey,dude!
2011. 2. 10. 10:15 여행 Season 2/호주(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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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여전히 단조로운 일상이다. 주중에는 사과를 따고, 주말에는 커피하우스에 나가고. 쉬는 시간엔 책을 읽거나 미드, 영화를 본다.

한 농장에서 사과를 수확했다. FUJI 라는 이름의 사과인데 맛이 괜찮다. FUJI 사과 수확을 마친 후에는 Pink Ladies 라는 이름의 사과를 수확한다. 그런데 Pink ladies 를 수확하려면 1주일에서 10일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헐~. 어이상실. 뭥미?

 

다행히 이곳에 2달 넘게 살다보니 농장 정보가 꽤 있다. 다들 사람들에게 주워들은 정보들이다. 다른 농장들도 대부분 1주일~10일정도 기다려야 시작을 하는데 오늘부터 Pink lady를 수확하는 농장이 있다고 해서 아침에 룸메이트 형과 무작정 갔다. 룸메이트 형은 원래 이곳에서 일을 하기로 되어있어서 문제가 없었는데 나는 그냥 한번 가봤다.

 

마침 그곳에 예전에 함께 지내던 Dan과 Ian 이 있었다. Dan과 Ian은 둘 다 호주사람인데 그 농장에서 오야지급이다. Ian은 볼 때마다 술에 취해있어서 백수인가보다 생각했었는데 이곳의 슈퍼바이저란다. 헐.

 

그곳에서 인력을 담당하는 아줌마.

 

“넌 여기 리스트에 없는데 누구니?”

“Ian이 저번에 오라고해서 왔어요.” (물론 거짓말.)

“그래? Ian이 왜 나한테 아무 말 없었지?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 너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 줄테니까 잠시 기다려.”

“오케이~"

“자. 이거 작성해서 내일 가져와.”

“콜~”

 

그러고 나서 Ian과 Dan에게 다가가서 친한 척 했다. 그러자 Dan과 Ian이 반갑게 맞아준다.

뭔가 체계적이면서도 허술하다.

 

다행히 또 1주일 대기하지 않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은 이제 1달 후면 시즌이 끝이 나기 때문에 나는 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이후엔 또 다른 지역에서 생활을 시작해야지.

 

그래서 주 6일은 사과를 따고, 일요일엔 커피하우스에서 서빙을 한다.

다음 목적지는 아마도. 도시는 아닐 것 같다. 또 어딘가 즐거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겠지 뭐.

체계적인 것 같으면서도 즉흥적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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