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온 이유. [호주 워킹홀리데이]
5월 27일.
호주에 온 큰 이유 중 하나는, 도피였다.
한국으로부터의 도피.
갑갑함. 답답함. 피곤함. 경쟁. 끝없는 고민...
바쁘고, 여유도 없고, 지루하고,,,,
무언가 내 삶에 다른 것이 필요했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컸다.
매일 돈 걱정 하는 것도 싫었고, 학점 걱정하는 것도 싫었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피곤해지는 것도 싫었고, 그 당시 일어나고 있는(현재도 마찬가지 이지만)MB정부가 하는 짓거리들도 싫었고, 그냥 그 당시에는 빨리 한 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해서 떠나기만을 바랬다. 어찌보면 겁쟁이다.
어차피 세상 속에 내가 살아남으려면
소중한 꿈을 이뤄가는 사람들의
그 꿈을 삼켜야 하지.
그게 세상사는 방법인가?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
그것이 진정한 룰이라면
나는 과감히 이 길을 떠난다.
( 컨츄리 꼬꼬 5집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中- )
어떤 이는 그런 생활 속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남들을 짓밟고 정상에 서는 길을 택했을 수도 있겠지만 난 그게 싫었고 지금도 싫다.
그래서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영어를 배우고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잠시 쉴 수 있는 탈출구가 필요했다.
이곳에 있으니 걱정거리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많이 줄었다. 보편적으로 호주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일자리가 있고나니 가장 큰 고민거리가 사라졌다.
한국에 있을 때, 학교를 다니면서 주말엔 뷔페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12시간을 일하고 받은 일당은 6만 5천원.
토요일, 일요일 해서 13만원이다.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었겠나? 일주일 생활비, 교통비 제외하면 없다.
호주 농장에서 일할 때, 주말마다 카페에 나가 4시간 일하고 72불 (7만 2천원)을 받곤 했다. 시급 18불 캐시잡이었다. 물론 물가가 한국보다 비싼 건 사실이지만, 임금이 높기 때문에 현지 기준에서는 물가가 구지 비싸다고 하진 못한다.
일단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한국에선 느낄 수 없던 여유를 느끼며 살 수가 있다. 가끔 일 가기가 귀찮을 때도 있지만 그 일 덕분에 여유로운 호주 생활을 느낄 수 있기에 감사함을 느낀다.
주말에는 낚시도 가고, 파티도 가고,,,
항상 바쁘게 사는 것을 당연시 했던 나인데, 좀 느긋해졌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도 자주 올리지 않나보다. ㅎ;;
가끔 된장찌개, 김치찌개, 제육볶음, 설렁탕, 해장국,,, 너무 먹고 싶지만.. 참아야지 뭐.ㅋ
.
.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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