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농장. 일은 계속된다. 주~욱.
2월 16 ~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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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토마토를 따러 갈 준비를 한다. 원래는 이틀 동안만 일을 하게 되어있었는데 일이 계속된다. 일을 구하지 못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20명이 넘는데 친구와 나는 오자마자 일자리가 구해져서 계속 하고 있다. 운이 참~ 좋다. 거의 매일 점심은 감자와 샐러리. 소금.
이곳에 단 하나뿐인 상점은 5시 30분에 닫는데 일이 항상 6시가 넘어서 끝나기 때문에 장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루는 빵과 물. 하루는 감자와 샐러리, 물, 우유. 그 다음날도 감자. 그 다음날도.
하루는 4시에 일을 마쳤기 때문에 장을 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 그 다음날은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싸갈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곳에 단 하나 있는 펍(Pub)에서 냉동음식을 구입할 수가 있다.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가져와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기도 하다. 그 맛이 일품이다. 김치에 밥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잠시 TV를 시청한 후, 잠이 든다.
이곳에 도착한 이래로 취침시간이 9시를 넘기지를 못한다. 일이 힘들진 않지만 몸에 익숙하지 않아서 피곤하기도 하고 인터넷도 없기 때문에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혹은 TV를 보거나 하지 않으면 딱히 할 것이 없다. 게다가 가져온 노트북도 무용지물이다. 한국에서 쓰는 돼지코처럼 생긴 플러그가 이곳 콘센트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구입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사소한 것들을 자주 깜빡하는 성격이 이럴 때 또 문제를 일으킨다.
토마토 농장에서의 5일째. 한국인 한 명이 우리팀에 합류를 하게 되었다. 모르고 있었는데 앞집에 사는 형이었다. 그 형에게 미국 드라마 좋아하면 나의 외장하드에 있으니 받아가도 좋다고 말하니 꽤나 좋아하는 눈치다. 어차피 나는 노트북이 있어도 보지도 못하는 신세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맙소사. 형이 호주 콘센트에 맞는 플러그를 가지고 왔다. 집에 남는 것이 있으니 나에게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역시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끼리는 서로 말없이도 통하는 것이 있나보다. 형이 가져온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파일도 주고받고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밤 10시이다. 원래는9시에 잤는데 10시를 넘기다니... 형이 가고 노트북으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밤 11시가 되었다. 이젠 조금 더 문명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이날은 잠도 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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