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약국 아르바이트. [호주 워킹홀리데이]
1. 농장.
토마토, 호박, 사과를 거쳐서.
2. 커피 하우스에서도 일해보고.
3. 공장에서도 일해보고.
4. 이번엔 약국일이다.
아침 6시 30분에 알람이 울린다.
밍기적 밍기적 이불을 대충 걷어버리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고
머리에 왁스칠도 좀 하면 어느덧 출근 시간이 된다.
같이 사는 친구들에게 See you darling !!을 외치고 차 시동을 걸고 일터로..
내가 일하는 곳.Perth의 Cannington에 위치한 Chemist Megamart.
아침 8시에 약국에 도착하면 Lindo 아줌마, Katrina, Joey 아줌마가 Morning~ 하며 인사를 한다.
그럼 나도 Morning~ 하고 인사를 하고.
진열대에 놓인 향수 (테스터용)를 손목에 칙~! 뿌리고 겨드랑이와 목에 문지른다. (어디서 본게 있어서.)
테스터용 핸드크림도 바른다.
약국. 이렇게 생겼습니다.
내가 주로 하는일은 약국에 배달되는 약 박스들을 뜯어서 선반에 진열하는 일.
Linda 아줌마가 약들이 잘 배달되었는지 리스트를 보며 확인을 마치면 나는 약들을 가지고나가 선반에 진열을 한다.
진열을 마치고 정리를 대충 끝내놓으면 처방전들이 쌓인다.
그럼 난 처방전들을 어떠한 기호에 따라 분류를 한다.
그렇게 오후 5시까지 일을 한다.
중간중간에 하는일이 너무 없어서 지루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 15명과 같이 일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자 15명. 남자 3명.
아주 즐겁다.
백인 50%, 동양인 50%.
약국에서 일한지 약 3주째. Katrina와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다.
오늘은 Katrina가 화장실 청소를 하는 날.
청소를 하러 들어가기 바로 직전. 한 백인 여자애(Sandra)가 큰 일을 봤다.
Katrina가 이후에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하는 말.
Katrina : Oh, my god... Do you know who was here? (화장실 누가 있었어?)
나 : Sandra. (ㅋㅋㅋ산드라)
Katrina : I can't even get in. Smells like shit. I'm not cleaning the toilet. I'm not.
(들어가지도 못하겠어. 똥냄새나. 아... 나 청소 안해. 안해.) 아임 노~옷. (발음이 이렇다.)
나 : hahahahaha.
카트리나는 산드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 앞에서 산드라 흉을 많이 본다.
재밌는건, 여자들이 서로 서로 흉을 많이 보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참 재밌다.
개그콘서트가 따로없다.
목소리도 한결같이 다 똑같다. 하이톤. 가끔가다 귀가 아프다.
그래도 남자들이랑 맨날 공장에서 물뿌리면서 일을 하다가 약국에서 여자들에 둘러싸여서 일을 하니 여긴 완전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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