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 하나.
반응형
룸메이트를 만난 이후로,
하루 하루 조금씩 함께 무언가를 함께 하다보니, 어느새 모든 활동을 함께 하게 되었고,
이젠 그냥 스쳐갈 인연이 아닌, 가족이나 다름없는 관계가 되었다.
매 주말마다 관광 가이드를 자청하는 룸메이트.
감사한 마음에 무언가를 선물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긴 했는데 딱히 선물할 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없었다.
오늘, 양말 10켤레를 10불에 구입하기 위해 선데이 마켓에 갔다.
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선데이 마켓
이른 아침인데도 선데이 마켓은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이것 저것 구경을 하다 '새'를 파는 곳이 보여서 다같이 가서 구경을 했다.
Finch라고 불리는 새들.
마침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주소도 Finch Rise이다.
그래서 문뜩 이 친구들에게 새를 선물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새 갖고싶어?' 라고 물어보니
아주 좋단다 그냥.
룸메이트 Nhi(왼쪽)와 Bobby(오른쪽). 둘은 커플.
그래서 새 3마리를 구입했다.
한마리는 'Bobby꺼', 또 한마리는 'Nhi꺼', 나머지 한 마리는 내꺼.
선물을 받고 어린애 처럼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니 아주 흐믓하다.
왼쪽(Nhi꺼), 가운데(Bobby꺼), 오른쪽(내꺼)
그로부터 약 1주일 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새장을 들여다보니,,,
Nhi의 새가 죽어있다.
1주일 후 죽은 Nhi의 새.
음식은 제일 많이 먹던 놈이었는데, 다른 새들은 멀쩡한데 혼자 죽었다.
Nhi가 알면 얼마나 가슴아파할까..
조심스럽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Nhi, your bird is dead. (니, 너 새 죽었어.)
잠시후 전화가 온다.
막 웃는 소리로
"진짜? 왜? 어허허허,,, 30분 후에 집에 갈께."
목소리가 활기차다.
몇시간 후,
Bobby와 Nhi, 가 집에 도착하고,
우리는 죽은 새를 새장에서 조심스레 꺼냈다.
그런데 Nhi가 하는 말.
"dump it in the bin"
쓰레기통에 버리란다.
헐,,,,,
새 받고 제일 좋아할땐 언제고.
바비와 나는 뒷마당으로 가 새를 묻었다.
그러곤 바비가 한마디 한다.
No more pet for you, Nhi
"이제 너 애완동물 안사준다."
Nhi는 그저 좋다고 웃는다. ㅡㅡ;;
허허....
씁쓸,,, 하구만.
- 참새목의 작은 조류 [본문으로]
반응형
'여행 Season 2 > 호주(Austral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퍼스 스완 밸리. 치즈와 초콜릿. 와인 맛보기. (Swan Valley Wine Tasting) (2) | 2011.02.15 |
---|---|
짧은 주말 소풍. 트러플(Truffle ; 서양 송로버섯) 페스티벌[ Mundaring Truffle Festival ] (4) | 2011.02.15 |
투잡. 1주후. (8) | 2011.02.15 |
만두라 여행 (Mandurah ; 호주 워킹 홀리데이) (4) | 2011.02.15 |
호주 워킹홀리데이, 초기 정착 비용은? (36) | 201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