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킹으로 시작된 호주 워킹홀리데이.

Posted by Hey,dude!
2011. 2. 5. 18:21 여행 Season 2/호주(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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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오후 4시. 퍼스 국제공항에 도착. 어제 말레이시아에서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번버리 (Bunbury)에 위치한 호스텔에 가기위해 퍼스기차역(Perth Railway Station)에서 만두라(Mandurah) 까지 가는 기차를 탔다.

 

도착하니 오후 7시. 만두라에서 번버리까지 가는 버스 차편이 끊겨서 ‘이것도 경험이지.’ 하고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히치하이킹이 잘 안된다. 그도 그럴것이 커다란 캐리어를 하나씩 들고있기도 했고, 게다가 주위도 어두컴컴해서 누구도 쉽게 태워주려고 하지 않다. 그런데 그때, 오래된 지프차를 탄 한 중년 아저씨가 차를 세워주었다.

 

자신의 집이 번버리는 아니지만 가는 길목에 있으니 거기까지 가겠냐고. 그래서 얼씨구나 하고 차를 잡아탔다. 아저씨의 집에 도착 후 아저씨가 또 이런 말을 한다. 히치하이킹이 잘 안되면 들어와서 자고 내일 가라고. Oh, My GOD. 이런 행운이!! 밖에서 한 20분 정도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다가 그냥 아저씨네 집에 들어갔는데 반갑게 맞아주신다. 그분과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밤새 나누었다.

이런 과정을 밟고 있는 지금. 마치 여기가 호주가 아니라 한국 같다. 처음 온 곳인데도 어느것 하나 낯선것이 없고 평상시 처럼 그냥 다 익숙하다. 처음 만난 아저씨 집에서 신나게 떠들다가 아늑한 방에 누워있는 지금. 그냥 평온하다. 내일은 아저씨가 가까운 버스정류장 까지 태워준다고 한다.

이런 여행도 할 만하구나. 젊으니깐. 늙으면 못하니깐. 언제 또 이런 여행을 해보겠어.

ㅎㅎ.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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