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 필요한 것들...
☺미국에 가기 전...
나는 대책이 많이 없는 편이다.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으면 일단 하고본다.
준비도 많이 안하고, 생각도 많이 안하고, 그냥 저지르고 본다.
5개월이 넘는 미국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서,
그 흔한 캐리어 하나 사지 않았다.
'이게 필요한가?' , '무거울 것 같은데?', '이건 가면 있겠지.'
슬리퍼도 하나 안챙겼다.
2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난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하곤 한다.
호스텔에 며칠 묵으면서 만난 친구의 여행 가방을 보고 '와, 저런 것도 있구나..' 했다. 등에 메고 다닐 수 있는 커다란 백팩. 저거 하나 있으면 세계 여행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져온 것은 작은 배낭 하나, 카메라, 옷 3벌, 속옷 몇개, PDA 이게 다이다. 칫솔도 깜빡해서 미국 공항에서 구입했다.
미국에서 5개월 이상 생활 할 거면서 달랑 이것들만 가지고 왔다.
슬리퍼도, 수건도 없다. ‘가면 있겠지.’ 가 내 주된 생각이었고, 가면 있었다.
집주인 토니가 티를 여러장 줘서 지금 내 옷장은 넘쳐난다.
비상시 먹을 약도 꼭 챙겨가라고 한다.
지당하신 말씀.
긴급 상황을 대비해서 약도 종류별로 챙기면 좋지만 그냥 왔다.
단지 이것 저것 많이 들고다니는게 싫었다.
학창 시절엔 가방도 안들고 다니고, 책도 학교에 놔두고 다니고, 주머니도 항상 비워놨다. 무언가가 주머니에 들어있으면 귀찮고, 빨리 빼버리고 싶고, 손에 무언가를 들고다니는거 싫어하고,
그래서 군대에서 행군을 하는 날이면 ... 생각도 하기 싫다.
“내가 아프러 가냐?”라는 변명을 하고 그 흔한 밴드도 가져오지 않았다.
미국에 온지 이제 3주가 되어간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4주차.
벌써 보름이 넘는 시간이 흘렀구나.
군에 입대 후 훈련소에서 1주차, 2주차, 3주차,,, 명찰에 한줄, 한줄 매직으로 까맣게 칠해가며 시간을 보내던 생각이 난다.
5주차 훈련이 끝나면 진짜 군 생활이 시작이 되는 것처럼 나도 미국에서 5주를 보내면 진짜 미국 생활이 시작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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