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벌 수 있는 돈은 얼마나될까?
왜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을 하고, 호주에 도착해서도 왜 항상 ‘걱정’이 따라다닐까?
(이 글은 학생비자로 유학중인 학생들에겐 해당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줄여서 워킹 비자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 것만 봐도 그렇다.
워킹 홀리데이를 줄여서 부르려면 차라리 워홀이 낫다. 워킹(working)비자는 왠지 일만 할 수 있는 비자처럼 들린다.
1. 돈
우린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꼭 ‘돈’을 얼마 이상 모아서 한국에 귀국을 해야 하나? (처음 필자도 돈이 한가지 목적이었지만) 그게 목적이었다면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1년 혹은 2년이 전부 헛된 시간들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돈을 많이 모아서 한국에 오겠다. 라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자리도 정기적으로 있지 않을뿐더러 물가가 보통 한국의 2배 혹은 그 이상이다. 그나마 한국인 밑에서 일을 하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데 보통 10~12불을 받는다고 치면 방값, 식비, 이것 저것 제외하고 나면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물질적으로 부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다반수’이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1년간 벌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천만원? 2천만원?
호주에서 워홀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공장’ 일이다. 하지만 공장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 끝나는것은 아니다. 공장 중에서도 ‘꿈의 임금인’ 주에 1000불 이상 버는 공장에 들어가기도 힘들뿐더러 공장에 들어가면 영어공부는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된다. 몸이 고되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호주 공장에 들어가면 한국의 ‘삼성’에 들어간 것과 같다고 한다. 삼성 직원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 일이다. 물론 비유를 한 말이겠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다. 에이전시에 이력서를 넣고 길게는 두달정도 기다리면 대부분 공장일을 구하더라. 에이전시에서 떼어먹는 돈이 많아서 불만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공장에 들어가 안먹고 안쓰고 안놀고 돈만 열심히 벌었다. 이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남는 기억은 뭐가 있을까? 공장 출퇴근.
워킹홀리데이 도중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은 후 남는 기억이 공장 출퇴근이라면 그나마 낫다.
대부분. 많은. 어마어마한 수의 워홀러들은 일한 기억은 있는데 모은 돈은 없고, 기억할 만한 장소도 얼마 없고, 추억할만한 일도 없다.
또 한가지.
내가 생각하는 정말 아이러니한 것 중 하나는, 그렇게 열심히 공장, 농장등에서 땀흘려 번 돈으로 ‘영어’를 배우러 필리핀으로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영어가 모국어인 호주에서 영어를 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영어를 다시 배우러 모은 돈으로 또 몇 개월간 필리핀 스파르타 수업을 받으러 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돈’만 벌려고 호주에 오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당신은 1년이란 귀중한 시간을 낭비 하고 있네요.’ 라고 말하고 싶다.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에 와서 일만 했다면(그것도 호주인들조차 꺼리는 농장, 공장, 청소 등.), 그 시간이 얼마나 가치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워킹 홀리데이(일하고 노는)”비자를 받아서 돈을 벌겠다, 영어 실력을 향상하겠 라는 것 자체가 아이러닉한 발상이다. 이젠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요점이 뭡니까?
호주에 왔으면, 돈에 대한 걱정은 버리는게 좋다. 물론 최소한의 생활을 할 정도. 혹은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돈을 모을 수 있는 정도는 있어야 하지만 “한국에 얼마를 가져가야겠다.” 이 생각이 호주 생활을 힘들게 만든다.
돈은 여행을 하고 문화를 느끼고 체험하는데서 얻어지는 부수적인 보너스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기간 내내 조급함과 부족함에 시달리게 된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제한 나이는 “만 18~30세” 이다. 아주 젊은 나이이다. 이 나이에 1년이란 소중한 시간을 공장, 농장에서 죽어라 일만 하는 것은 정말 시간낭비이다. 그 1년동안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위한 더욱 생산적인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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