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국행
9월 8일.
호주에 있는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은 부모님에게 꼬박꼬박 연락을 드린다.
오늘도 약국에서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에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다고 한다. 연세가 많으셔서 이젠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고 하신다.
그래서 그날은 하루종일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자꾸 집 생각만 하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난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랬기 때문에 한국에 가야하나, 가지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은 할 필요도 없었다.
그날 퇴근시간 무렵 약국 사장 Jodie에게 사정을 말하고 2주간의 휴가를 달라고 했다.
고맙게도 Jodie는 이것저것 생각해보지도 않고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게 되는대로 일정을 알려달라고 한다.
퇴근을 하자마자 인터넷으로 한국-호주행 왕복티켓을 알아보았다.
다행히도 그날 밤 새벽 1시에 싱가폴을 경유하여 한국으로 가는 티켓 자리가 있었다.
약국 사장 Jodie에게 전화를 해 오늘 새벽1시에 당장 떠난다고 말을 전했고 Jodie도 잘 다녀오라는 위로의 말을 해준다.
한국 – 호주 왕복티켓을 1260불에 결제하고 그날 밤, 퍼스 공항으로 갔다.
공항까지는 룸메이트 Bobby와 Nhi가 동행을 해 주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참 고맙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내내 한국에 빨리 닿기만을 바라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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