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알바, 첫 주급을 받다. [미국여행,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

Posted by Hey,dude!
2011. 1. 25. 10:26 여행 Season 1/플로리다(Flor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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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tter than nothing.

학원 수업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다른 친구들과 일을 할 때는 괜찮은데 매니저 에란과 함께 일을 하면 그날은 완전 녹초가 되어버리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크리스티나(그리스), 에란(매니저, 이스라엘), 레이(이스라엘)




직원들에게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소스가 담긴 그릇을 씻고 나면 기름을 갈아야 하고, 그 와중에 주문이 들어오면 닭을 튀기고 또 다시 갈던 기름을 갈고, 일이 끝나자마자 행주 여러개를 빨아서 밖에 널어야 하고 행주를 빨다가 또 다른 주문이 들어오면 닭을 튀기고, 또 다시 행주를 빤다. 


뭐 하는 척.

잠시 10분 정도의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에란이  “Cho! everything ok?” 라고 물어보면 나는 “ok”라고 대답하고, 그러면 에란은 냉장고를 닦으라고 한다. 

주문은 계속 들어오고, 에란은 무언가를 자꾸 시키고, 그렇게 8시간을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버린다.
함께 일하는 친구들 모두 에란만 있으면 바빠지고 없으면 에란 욕을 한다.뒷담화, 어느 나라나 다 같은가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왼쪽부터 루이(브라질, 배달의 기수), 레이(이스라엘, 카운터 매니저)




   터벅, 터벅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에디를 만나 근처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디는 오늘도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에디. (플로리다. 요리.) 이곳에서의 베스트 프렌드이다.



에란이 자신을 주말에만 일을 시키고, 그래서 다른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에란이 일을 너무 힘들게 시킨다고 불평을 한다.

그러면 에디는 너는 다른 사람에게 에란이 하는 것 처럼 하지 말라고, 그것도 배움 중의 하나라고, 

이 일을 하는것이 일자리가 없는 것 보다 낫다고 한다. 

맨날 농담만 던지는 친구인줄 알았는데 이럴땐 진지한 면도 있구나.

It's better than nothing.


불평 불만이 살포시 고개를 들려고 할 때 에디를 만나 대화를 나눈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범사에 감사하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내가 일했던 윙존. 창 밖으로 두 친구들이 보인다. 에란만 없으면 다들 저렇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급

미국에 오자마자 3일만에 알바 자리를 구하고
드디어 첫 주급!!

첫 주급으로 $280를 받았다.

시간당 $7[각주:1]를 받고 34시간을 일한 주급이다. 합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한게 아니라서 돈은 현금으로 받았다.

해외에서 처음 일하고 받은 주급, 뭔가 대단한 업적을 이룬 듯 한 뿌듯함을 느낀다.

무언가 해냈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매우 가볍다.

 





  1. 때는 2008년 9월. 당시 플로리다주의 최저임금은 $6.7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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