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똥개회의를 보고.

Posted by Hey,dude!
2009. 5. 30. 13:49 정보 & 취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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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까망의 똥개회의를 보고 왔다.

 

관객들로 빼곡히 찬 객석과 연극에 집중하며 배우의 몸짓 하나 하나에 호응하는 관객들.

배우와 하나가 되어 웃고, 울고, 화내고, 생각하고.

관객과 배우는 이렇게 서로 호흡을 나눈다.

 

연극 시작 전에 간단한 퀴즈로 선물을 주는가 하면,

연극이 끝난 뒤엔 배우들과의 사진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진다.


너무나 화목하고 가족같은 분위기.

이것이 바로 소극장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똥개회의 낭랑 인터뷰



똥개회의 달구 인터뷰



똥개회의. 똥개들의 무슨 회의를 하냐고?

간단히 요약하자면

 

‘더 낳은 삶을 누릴 권리를 찾기 위해 촛불집회에 참석하자’ 라고 하는 것이 회의의 내용이다.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캐릭터인 달구는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다른 똥개들은 두려움 때문에 그들의 권리를 찾을 기회조차 부인해버린다.

 

연극 똥개회의. 관객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었을까?

 

극에는 여러 마리의 똥개들이 등장한다.

 

돈없고 찌질하고 쓰레기통에서 먹다남은 음식이나 찾아다니는 똥개들.

낭랑, 찌순, 달구, 달포, 깜통,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지개.

각각의 사연을 지닌 똥개들.

그 안에서 더 좋은 삶을 위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등의 발악을 하는 모습들.

이 모든 캐릭터들은 실제 삶에 지친, 혹은 찌들린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다.

 

대사중 ‘개새끼.’ 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개새끼는 뭘까? 말 그대로 단지 개가 임신을 하여 낳은 새끼를 말하는 것일까?

국어사전엔 ‘성질이나 행실이 못된 사람을 욕하는 말.’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연극에서 나오는 개새끼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엔 개새끼들이 너무나 많이 살고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남을 개새끼라고 불러봤을 것이고 또한 개새끼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너무나 친숙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비난할 거리가 필요할 땐 항상 등장하는 개. 그래서일까? 이들은 똥개들이다. 우리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개새끼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똥개들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깜통과 그의 연인 낭랑이 똥개 분장을 지우며 사람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삶에 찌들러 아무 목적도 힘도 의미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똥개로 형상화 했었음을 잘 보여주는 장면일 것이다.

 

또 하나의 캐릭터 돌풍,

돌풍은 개들 중에서도 1급 토종 불독으로 ‘돈이면 다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진 상류층을 대변하고 있다. 돌풍 앞에서 암컷인 낭랑과 찌순은 그의 재력에 너무나 쉽게 매혹되어 이미 사랑하고 있는 똥개를 버린다. 결국 원래 사랑했던 똥개의 품으로 돌아가긴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와 닮은 부분이 많다.

황금만능주의사회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상류층의 빈부격차를 희극적으로 보여주면서 무엇이 진정한 행복일지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것이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주말에 공연 한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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