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Book Review) - 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
영어학원을 개업한 지 이제 두 달이 겨우 넘었다.
입소문이 괜찮게 나고 있는지 한 명, 두 명, 문의도 오고 원생들도 제법 모여가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다 보니 가르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에 봉착한다.
같은 내용을 가르치더라도 어떤 아이들은 바로 이해를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이해의 속도가 느리다.
이해하는 속도만 느리면 그나마 낫겠지만, 자세도 바르지 않고 집중력도 매우 떨어진다.
그런 산만한 아이에게 신경을 쓰다 보면 괜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갈까 염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여기저기 웹서핑도 해보고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해서 정보를 얻는 것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감이 있어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책을 몇 권 검색해 보았다.
3일 전부터 잠들기 전 조금씩 읽기 시작한 책.
글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아 읽기 수월한 부분이 있다.
제목 : 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느 부모가 자신의 자식이 말 안 듣는 고집불통의 아이를 만들고 싶어 하겠느냐마는, 자식의 훈육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부모가 아이에게 온갖 정성을 쏟아부어 양육하더라도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아이는 청개구리가 될 수 있다.
즉,
청개구리 아이를 만들지, 말 잘 듣는 아이를 만들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려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중 중요하게 다가온 것 중 하나가 "부모의 일관성"이다. 다른 말로 줏대라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줏대 없는 사람은 매번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방법이 달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도 한다.
가령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식사 시간에 밥을 차려줘도 아이는 밥을 먹는 것에 관심이 없다. 이에 걱정이 되는 부모는 아이를 타일러 입에 밥을 넣어주기도 하며 심하면 놀이터까지 따라가 아이에게 밥을 먹인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이는 식사 시간을 어겨도 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체득하고, 이는 결국 부모와 아이 사이에 기 싸움으로 번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식사 시간을 어기면 밥을 먹지 못하는구나.' 하는 원칙을 지켜가면 아이는 자연스레 식사 시간에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아이에게 결정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는 칭찬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데 예를 들면
엄마와 아이가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아이는 자꾸 이것저것 맘에 드는 것을 카트에 담고, 엄마는 아이가 담은 물건을 다시 제자리에 놓으며 기 싸움을 이어간다. 이 역시 악순환을 야기한다.
다시 물건을 제자리에 놓으며 무조건 "안돼"라고 하는 것보다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훈육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카트에 담으렴, 하지만 계산할 때는 딱 세 개만 선택해야 한다."
아이는 이로써 어떤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나가게 된다. 아이가 더 나이가 먹어 금액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정도가 되면
"5천 원 안에서 세 가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더욱 구체적으로 선택권을 제시한다.
이로써 아이는 올바른 소비 결정 능력까지 배울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칭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칭찬은 무언가를 잘했을 때 해주는 것보다는 잘못하지 않았을 때 칭찬하면 더욱 효과가 크다고 저자는 말한다.
엄마가 누군가와 통화할 때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얻으려 옆에서 칭얼거리기 시작한다.
이에 귀찮고 피곤한 엄마는 아이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 관심을 받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당연한데 아이에게 항상 눈을 맞춰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기도 하다.
가령 아이가 TV 보는 것에 빠져 엄마의 통화를 방해하지 않았을 때 엄마가 칭찬 한마디 한다.
"엄마가 통화하는 동안에 엄마에게 칭얼거리지 않았구나. 고마워."
아이는 다른 일을 하느라 엄마에게 칭얼거리지 않았던 것뿐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짜로 칭찬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런 학습된 경험을 통하여 다음번 엄마가 통화할 때 아이의 행동은 자연스레 바뀌게 될 것이다.
책의 많은 부분을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
아이는 존중하되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 훈육하는 것.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고 한다.
책 한 권 읽었다고 바로 100점 부모 혹은 100점 선생이 될 것 같진 않지만
로마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조금씩 발전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어느덧 부모도 선생도 훌쩍 성장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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