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버리에서의 새로운 생활. 첫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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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버리(Bunbury)로 거처를 옮긴지 2주정도가 흘렀다.
현재 머물고 있는 집에는 4명의 한국사람들이 살고있는데, 모두 같은 공장에 다니는 사람들이다.
처음 1주는 일이 힘들게 느껴져서 (지금은 계속 해보니까 할만한 것 같아졌다.) 정말 고된 하루하루였고,
시간이 슬금슬금 흘러 일도 슬슬 익숙해져갈 무렵, 집에 사는 한 친구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되어서 파티를 열어주었다.
같이 사는분들과 파티를 준비하며.
번버리에서 요리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기로 소문난 친구.
어둑어둑해질 무렵. 옆집에 살고있는 Jimmy와 친구들도 왔다.
주 5일은 일하고.
주말엔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호주에 있으면서 변하지 않는 생활 패턴이다.
일을 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으면 매일이 즐겁겠지만, 그럴 수 있으려면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해야하는데, 아직은 그럴수가 없으니...
주말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날들이긴 하지만,
이것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위한 하나의 작은 언덕이기에 참을 수 있고, 참아야만 하겠지.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0년 2월에 왔는데 어느덧 11월. 9개월째다.
처음 신기하고 이색적이었던 것들이 이젠 익숙한 것들이 되어버렸다.
길을 가다 캥거루를 마주치는 일도, 주유소에서 혼자 기름을 넣는 일도, 장을 보는 것도, 외식을 하는것도, 주말마다 하는 짧은 여행과 파티들,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낯선것들 보다는 익숙한 것들이 더 많아진 지금.
그만큼 생활도 나태해졌다.
군대 말년에서처럼.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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