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토마토 농장 두 번째 Day Off. 군대에 재 입대 하는건가?
3월 4일.
5일간 일을 하고 오늘은 쉬는 날. 요새 군대를 다시 가는 꿈을 2번이나 꿨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럴 것이다.
농장에서 일할 것을 고려해서 가져온 군복바지 2벌, 군용양말 2켤레, 군용팬티1장. 모두 현역시절 때 입던 것 들이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일명 바리깡으로 머리를 12mm로 밀고나니 완전히 군인 때의 모습이다. 그래서 자꾸 군대를 다시가는 꿈을 꿨나보다.
생활도 문자 그대로 규칙적이다. 밤 10시면 잠이 솔솔 쏟아지기 시작해서 잠이들고 아침 5시30분이면 기상을 한다. 화장실 갔다가 커피한잔 마시고 도시락을 싸고 잡지를 보고있으면 아침 6시 50분 쯤 농장주가 집 앞으로 나와 친구를 데리러 온다. 아침 7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오후 5~6시면 일이 끝난다.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영어공부를 하고나면 밤 10시가 된다. 그럼 잠이 쏟아진다. 일상이 아주 단순하고 따분해보일 수도 있지만 가끔씩 Pub에서 앞집 옆집 이웃들과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지루함을 달래기도 한다.
주급을 받았다. 5일간 49.25 시간을 일하고 받은 주급은 $837.25. 세금을 제외하고 나니 $728.25이다. 저번 주는 7일간 77.25시간을 일하고 세금을 제외하고 나니 $1,142. 또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저절로 굴러가는 기계 그늘아래 앉아서 토마토만 따는데도 시급이 $17. 난 지금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 전에 장을 본 것이 $30 정도 된다. 돼지고기, 라면(호주식), 쌀4kg. 이것으로 둘이 일주일을 든든하게 먹었다. 하루 약 4천원 꼴로 7일을 버틴 것이다. 그걸 2명이서 먹었으니 1명이서 2천원 꼴로 하루하루 식사를 배부르게. 굉장하다. 게다가 웰빙 식단이다. 난 지금 정말 굉장히 만족하는 중이다.
오전에 우체국에 가보니 택스파일넘버(Tax File Number), 은행직불카드, 카드 비밀번호가 배달되어있었다. 이곳은 넓은 마을에 비해 인구수가 적기 때문에 우편물을 받으려면 작은 우체국에 가야한다. 말이 우체국이지 그냥 구멍가게처럼 보인다.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면 약 일주일 후 계좌번호가 배달되고, 그로부터 3~4일 후 직불카드가 배달되고, 그로부터 또 2~3일 후 카드 비밀번호가 배달된다. 비로소, 약 2주 만에 호주생활에 필요한 모든 필수요소들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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