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섬 사량도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
여름휴가로 조용한 곳에서 머리를 식히고 싶어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은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
사랑도 아닙니다.
옛날에 뱀이 많아서 사량도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하네요.
예전에 군대 동기를 따라 사량도에 간 경험이 있어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또한번 사량도로 향했습니다.
강남 남부터미널에서 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버스비는 2만 원 내외.
시간은 4시간 걸립니다.
삼천포에 도착했으니 이제 배를 타야겠죠?
(섬의 번화가 쪽으로 가려면 통영에서 배를 타는 게 낫습니다. 저는 군대 동기 말만 믿고 삼천포에서 배를 타서 섬 안에서 조금 걸어야 했습니다.)
배를 타고 사량도로 들어가는 길,
벌써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없습니다.
내지리에 내려서 예약해놓은 펜션에 전화를 걸었는데..
왜 그쪽에서(삼천포) 배를 탔느냐며 우리를 나무랍니다.
통영에서 배를 타면 금평리 쪽 선착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이 마트도 있고 모래사장도 가깝습니다.
섬의 마을버스 시간표를 보니 2시간을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 5킬로를 걸었습니다.
금평리까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수없이 반복하며
차 한 대 지나다니지 않는 길을 걸었습니다.
다행히 LTE가 잘 터져서 지도 앱을 따라 잘 왔습니다.
사실 길이 하나라 지도 앱은 얼마나 남았는지 거리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어요.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사량도 해수욕장.
대부분 돌로 이뤄져 있고 모래사장은 여기 한 곳뿐입니다. 길이도 약 700m 정도.
사람도 얼마 없고, 놀러 온 피서객들도 대부분 가족단위입니다.
정말 조용한 섬을 찾아 휴가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립니다.
소라게, 게, 소라, 고동 등 돌을 뒤지며 잡는 것도 재밌고 해수욕은 말할 것도 없지요.
해수욕을 마치고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아....
산지에서 바로 잡은 해산물을 먹는 그 맛은 천국.
숙박은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될 뻔했습니다.
마을에 보이는 집의 90%에는 "민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하룻밤에 5만 원 내고 묵었어요. (남자 3명)
그렇게 2박 3일을 먹고, 자고, 해수욕하면서 보내고 복귀하는 길. (군인 아닙니다)
배를 기다려 통영시로 나갑니다.
그리고, 서울...
ㅠㅠ
잘 있어 사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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