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학생의 논문을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미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미디어의 영향이 미의 전체적인 기준에 영향을 미친, 그래서 그것이 하나의 기준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로 인한 문화 다양성이 상실되는 현실에서 다양한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미의 기준조차도 일반화 되어간다는 사실이 씁쓸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 비판하는 내용은 아니니 이를 염두에 두시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본문 내용입니다.

우리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캐릭터 디자인 개발에 관한 연구

(국내외 캐릭터 분석을 통한 국내 캐릭터의 문제점 극복을 위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보디자인학과, 김시나, 석사학위 청구 논문, 2002

"예전 디즈니 캐릭터들의 부드럽고 유연한 곡선대신 쌍꺼풀 없는 작고 긴 눈, 낮고 작은 코, 넓적한 얼굴과 광대뼈의 표현 등 이전의 표현과는 다른 개성적인 인물 창조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동양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유발했다. 모든 동양인이 쌍꺼풀 없는 작고 긴 눈, 낮고 작은 코, 넓적한 얼굴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본문 26페이지-

이것은 작성자의 미에대한 기준을 나타낸 것 인데 작고 긴 눈, 낮은 코, 넓적한 얼굴을 한 얼굴을 가진 동양인들은 아름답지 않고, 쌍커풀이있고, 높은 코에 갸름한 얼굴을 가진 서구적 생김새가 더 아름답다는 작성자의 주관적 미의 기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포카혼타스;나 ’뮬란‘을 보면 그 캐릭터의 개성과 아름다움이 충분히 묻어나오는데도 이 이화여대 학생은 동양인의 원래 얼굴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언급하여 서구형 생김새가 더 아름답다는 일반화 할 수 없는 주장을 자신도 모르게 나타내고 있다.

“뮬란의 동그스름한 얼굴,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가느다란 눈, 작은 코, 앵두 빛 입술,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옷차림 등은 풍만한 가슴, 잘록한 허리로 대변되는 미인상을 부각시킨 이전의 디즈니 만화의 여주인공 모습과는 다르다.”

-본문 27페이지-

이번에는 몸매에 대한 이야기이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로 대변되는 미인상이라고 했는데 바로 그것이 서구형 문화로부터 온 여성적 매력이고 우리가 그러한 서구 문화에 정서적으로 영향을 받아 문화적 정체성을 잃어버린 첫 번째 예 이다. 우리나라 전통적 미의 기준은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이 아니다. 펑퍼짐한 엉덩이와 둥그스름한 얼굴, 푸근한 인상등이 미디어를 통한 서구적 문화에 잠식을 당하기 전 우리 고유의 미의 기준이었다. 신윤복의 미인도 혹은 조선시대의 최고 기생 장연홍과 같은 여성들의 사진들을 보면 서구의 여성들과는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마찬가지로 그리스 시대의 그림들을 보면 그들은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 대신에 약간 애교스러운 뱃살과 그다지 볼륨감 없는 가슴들을 나타낸 반면 불그스레한 볼과 투명한 피부, 선해 보이는 표정 등을 미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왼쪽 상단부터

뮬란, 포카혼타스

신윤복의 미인도, 조선시대 최고기생 장연홍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와 푸쉬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