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버리 고기공장에서 짤리고,

Posted by Hey,dude!
2011. 2. 18. 12:38 여행 Season 2/호주(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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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버리에 있는 고기공장에 우연히 일자리를 잡게 되서 번버리로 이동.
매일매일 일어나기 싫은 아침과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억지로 하고 있었다.
그렇게 약 2주가 조금 넘는 생활을.. 

생활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일이 너무 가기 싫었다.
양 피가 얼굴에 튀고, 온 몸에 튀고 (앞치마를 하긴 했지만)
갑갑한 공간과 소음속에서 같은 일을 무한반복하는게 여간 지겨운게 아니었는데,

오늘 슈퍼바이저가 나에게 물어본다.

슈퍼바이저 : You don't like this job, do you? (너 이일이 싫지, 아냐?)
나 : No. (싫어.)
슈퍼바이저 : You gotta do bit faster, other wise you'll lose your job. no jobs. (좀 더 빠르게 해야되. 안그러면 너 일 짤린다.)
나 : whatever. (그러든가)

여기서 슈퍼바이저가 기분이 확 상했나보다. 사실 나의 잘못이지.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슈퍼바이저가 저렇게 얘기를 하니까 자존심이 확 상해서 나도 모르게 저런 대답이 나왔다.

그렇게 약 30분 후.
슈퍼바이저가 또 말을 건다.

슈퍼바이저 : Can you do any faster? (좀 더 빨리 할 순 없나?)
나 : No. I'm doing good. and I'm bit tired. (없어, 그리고 나 잘 하고 있잖어. 그리고 오늘 좀 피곤해)
슈퍼바이저 : Go home then, don't worry about coming back (집에 가 그럼. 안와도 되)
나 : Thank you, no worries. (고마워. 잘 있어)
슈퍼바이저 : Don't come back till I give you a call. (내가 전화할 때 까진 오지마)
나 : Don't fxxing call me. (빌어먹을 전화는 하지마)

슈퍼바이저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장갑, 앞치마 다 팽개치고 나왔다.


그렇게까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감정 컨트롤이 잘 안돼서..
오히려 잘됐다.
탁 트인 농장에서 일을 하는게 더 재미가 있으니.  
어찌보면 핑계이긴 하지만 워킹홀리데이까지 와서 막판에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고있을 순 없지. 
13일. 내일은 농장으로 이동을 한다. 친척동생이 일하고 있는 농장이다.
장소는 Manjimup
번버리에서 약 2시간정도 차로 떨어진 거리.


일주전, 친척동생 얼굴이나 볼겸 한번 가 보았다.
대만인들이 엄청 많고, 유럽인들도 많고, 한국인들은 6명정도가 다였다.
생활하는것이 약간 불편하긴 해도 같이 놀면 재미는 있을 것 같았다.
가 봐야 알지 뭐.

어젠 같은 공장에서 일 하는 형들이랑 슈퍼바이저 욕을 하면서 마음을 추스렸다.

Manjimup에 가면 인터넷도, 전화도 안터지는데.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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