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하러 갔다가 빈 손으로 돌아오다. Swan River Reserve [호주 워킹홀리데이]

Posted by Hey,dude!
2011. 2. 14. 10:32 여행 Season 2/호주(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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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룸메이트와 공원에서 조깅을 하고
둘이 뭘 할까 고민하던 중.. 갑자기 낚시가 하고싶어져서 낚시나 하러 가자고 했다.

가기 전엔

"고기 잡아서 그릴에 구워먹자."
"너 생선 요리 할 줄 알어?"
"25cm 가 안되면 놓아줘야되."
"그럼 30cm 잡자."

뭐 이런 대화를 나눴다.

룸메이트 바비가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서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모두 호주에서 태어난 베트남계 친구들이다.
그렇게 모인 6명. 차를 타고 그리 멀지 않은 스완강(Swan River)로 이동.




바비의 여자친구가 자신은 2000불 (한화 약 200만원)을 주고 산 보트가 있다고 한다.
분명히 출발하기 전에 짐은 다 챙겼는데 보트는 챙기지 않은 것 같아서
"도대체 보트가 어딨어?"
라고 물어보니
"가면 있어. 보게될거야 ㅋㅋㅋ"
라는 말만 한다.



아.. 니가 말한 보트가 고무보트는 아니겠지~
차에 던져넣었던 천막같은걸 펼치고나니 보트였다.
세팅을 마치고 나니 뒤에 모터도 있고 나름 괜찮은 보트로 변신을 했다.


오... 그럴싸한데?
낚시대도 있고.
나와 바비, 바비 여자친구는 아래 사진 보트에 타고


나머지 친구들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파란 보트에 타고.


보트 세팅을 마치고 물에 띄운다. 고무보트가 그래도 제법 무겁다.


바비가 하는 말.

"저쪽엔 오리들이 많으니까 분명 아래 고기들도 많을거야."
그 쪽에 가서 한 10분 후에
"저쪽 갈대 숲 보이지?  저런 곳에 물고기들이 많아."
또 한 10분 후에
"다른데로 이동하자."
그렇게 이동만 하다가 끝났다.

헐...... 님 뭐임.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걸 모른다.


낚시대 잡고 여기저기 옮겨다녀서 피곤해진 표정...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나무에 묶어놓은 밧줄을 발견해서 올라가서 사진도 한방 박고.


길 가다 마주친 당나귀, 말, 이뮤(타조와 비슷하게 생긴 조류), 토끼, 오리, 이상한 까만 새 등등...
I Do Love Nature.




여유.
호주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여유를 즐길 줄 알기 때문일까?
보트에서 맥주 한잔 하며 대화도 하면서... 저 여유로운 모습들.


해는 뉘엿 뉘엿 저물어가는데 도대체 고기가 한마리도 없다.
입질이 오질 않는다.
당연히 한 곳에 머물러 있질 않았으니...

아래 사진이 바비와 그의 여자친구.
한곳에 머물러 있질 못하는 바비. 오리가 보이면 오리 있는데 갔다가 덤불이 보이면 덤불 쪽으로 갔다가
ㅋㅋㅋㅋ


손에 입질의 느낌도 느끼지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왔지만
오늘 본 풍경들.. 정말 장관이다.

여유. 호주에서 생활 하면서 여유, 휴식은 정말 제대로 취하고있다.
여유를 배우는 중...


잠시 여유를 가지고 호주 스완강(Middle Swan River) 풍경 감상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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