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힘으로 하는 미국여행을 결심하다.

Posted by Hey,dude!
2011. 1. 24. 19:47 여행 Season 1/플로리다(Flor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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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보다 군대를 늦게 간 이유로, 전역도 그만큼 늦어졌다.

병장으로 군생활을 하던 당시.

토요일 아침,

다른 전우들은 걸그룹 가수들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프로그램을 보고싶어했지만,
난 항상 "걸어서 세계 속으로" 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후임들에겐 좀 미안했지만,

어느 토요일, 그날 아침도 어김없이 TV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고 있는데 우연히 '플로리다'가 나왔다.


아름다운 풍경과 푸른 바다, 그 안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전역 후 혼자서 여행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군생활 내내 주구장창 했었는데, 그날 플로리다 편을 보고 "여기다!" 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7월 13일, 전역을 하고 미친듯 돈을 벌었다.
낮에는 노가다, 늦은 오후엔 과외를 병행하며 2달간 여행자금을 마련했다.

24살, 느즈막히 군대를 전역하고 무작정 결심한 미국여행.
그렇게 비행기값과 약간의 경비만 벌어서 온 플로리다.

수중엔 877불이 있고. (당시 환율은 1200원 선. 100만원을 환전한 돈이다.)

2008년 9월 22일. 그렇게 나의 준비성 없는 첫 해외여행은 시작된다.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20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도착한 플로리다.
 
밤 바람이 습하면서도 따뜻하다.





여기는 플로리다 올랜도.

공항에서부터 호스텔 까지의 택시비는 19불이었다.
19불을 운전기사에게 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난 완전 바보였다. 왜?
팁을 1불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택시비는 20%정도의 팁을 주는것이 이곳 문화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왔으니,,

택시비로 19불이 나왔으면 22불에서 23불 주는 것이 적당하다.

택시기사는 아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 : "How much is the total?" (얼마에요?)
기사 : "19 dollars, homie." (19불입니다.)
나 : "Here you are."(여기 19불이요)
기사 : 'Son of Bitch!!!' (이런 ㄱㅅ..)




유스 호스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기나긴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주위 경치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간단히 짐을 풀고 눕는다.
 
방 하나에 침대 4개. 서서히 잠이 들려고 하는데 룸메이트 J가 들어온다.

<올랜도에서 처음 만난 룸메이트 J>
 
타이완에서 온 J는 친구와 함께 플로리다를 여행중이다.
피곤에 지쳐 침대에 누워있는데 J가 밖에 나가 간단한 군것질이나 하자고 한다.
 
그의 친구 BOA를 만났다.
BOA는 중국인, 미모?의 여성.
영어가 아주 유창하다.
그들은 다음날 마이애미로 떠난다고 했다.

올랜도에서 택시를 타고 대충 거리를 둘러보았는데 야자수와 몇몇 상점들을 제외하고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 만 같다.
한국에서처럼 상점과 상점이 다닥 다닥 붙어있는 게 아니라 듬성 듬성 차를 타고 가야 할 만큼 떨어져 있었기 때문.
플로리다주 에서는 마이애미가 가장 큰 도시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 친구들을 따라가면 되겠구나! 하고 함께 동행을 부탁했다.
고맙게도 흔쾌히 허락해준 친구들.
다음날 함께 마이애미로 떠나기로 약속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지도 출처 : http://www.floridaairporthomes.com
올란도에서 마이애미 까지의 거리는 383km 이다. 차로 4시간 정도의 거리.

 
하나부터 열 까지 다 낯설지만 뭔가 벌써부터 적응이 되가는 느낌이다.
마이애미에 가면 일자리도 알아보고 살 곳도 알아봐야지.
 
혼자서 하는 미국여행. 무작정 젊음만 믿고 왔는데 지금 나의 모습은 너무 어리버리하다.

난 할 수 있다! 정말로 할 수 있다!! 라고 되네이며 잠이 든다.




<올란도의 깨끗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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