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할 말은 하자.

Posted by Hey,dude!
2011. 2. 12. 16:20 여행 Season 2/호주(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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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오늘은 한국인과 말다툼이 있었다. 매일 좋은 일만 있을 순 없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사건의 전개는 이렇다.

  공장에 들어간지 이제 3주째. 그곳에서 1년 넘게 일을 하고있는 한국인이(N이라고 부르겠다.) 자신의 수고를 줄이려고 나를 이용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내가 맡은 담당구역은 조리실인데 며칠 전 부터 N이 나를 자신의 구역으로 불러서 다른 일도 하게 만들었다. N은 이곳에서 짬밥도 많고(학생 비자로 1년 넘게 일을 해오고 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직장 상사나 마찬가지이다. 난 뭔가 꺼림직 했지만 내가 해야하는 일인가보다 하고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사람이 나는 거기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해줬다.

 

내가 맡은 구역을 다 마치고 도와주는 건 상관없지만 내 구역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을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다. 멍충이. 그 사람은 자신의 담당구역을 마치고 쉬고, 난 또 내 구역으로 돌아와서 일하고. 이런 멍충이.

 

한국 사람이 날 등쳐먹은 첫 번째 사례.

오늘도 일을 하는데 N이 나를 자신의 구역으로 부른다. 나도 성격이 있는 사람인지라 안갔다. 몇분 후 N이 나에게 오더니 왜 아직 안오고 조리실에 있냐고 나무란다. 이때부터 말 싸움이 시작되었다.

내 의견은 접어두고 자신을 도와주길 기대했던 N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슈퍼바이저에게 나에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했나보다. 

잠시 후 슈퍼바이저가 나에게 오더니 왜 N을 도와주지 않았냐고 한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자초지정을 다 말했더니 슈퍼바이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알았다고 한다.

한국 같았으면 상명하달 식으로 직장 상사가 까라면 까는 것이 미덕이지만 이곳은 다르다. 상대방이 나보다 짬이 많더라도 혹은 적더라도 부당한 것이 있으면 떳떳하게 이야기 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을 당연시 한다. 사실 그게 당연하지 않나?

 

하루는 슈퍼바이저가 한 인도인에게 임무를 준 것이 있다. 인도인은 그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It sounds unfair.” 라고 하며 자신의 의견을 다 말한다. 그렇다고 슈퍼바이저가 “까라면 까”라고 하진 않는다. 의견을 조율해서 서로 합의점을 찾는다. 그게 미덕이다.

말다툼을 해서 좋을 건 없지만 어쨌든 자존심 회복이다.

할 말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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