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료 - (나누고싶은 글 다섯)

Posted by Hey,dude!
2009. 11. 27. 17:52 정보 & 취미/취미 & 영상 & 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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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는 '대지'에 감사제를 바쳐야 한다고 말합니다만, 내가 보증하죠.
여러분 사이에 사랑이 충만하기만 하다면 수확은 저절로 풍성해질 겁니다.
사랑이란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우정뿐이군요.
여러분이 서로에게 익숙해져버려서 열정은 이미 오래전에 소멸해버렸어요.
그래서 대지는 더도 덜도 아닌 단지 작년에 줬던 만큼만 베푸는 것이고,
내색은 하지 않지만 여러분은 삶에 변화가 없다고 불평하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이 만물을 변화시키는 그 큰 힘을 통제하려고 부단히 애써왔기 때문이죠.
그 어떤 도전도 없이,
단지 굴곡없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자 선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

"우리 마을은 애정 문제조차 법을 따를 만큼 전통을 존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공동의 선을 무시하고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평생 두려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에게 상처입히고, 새 애인을 화나게 만들고, 지금까지 이뤄놓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말 거라는 두려움이죠.
아무 혈연도 연고도 없는 이방인 여자는 무엇이든 마음내키는 대로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저 여자는 우리가 여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어려운 일들을 겪었는지 알리 없습니다.
우리가 자식들을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대지가 우리에게 관대해져서 우리 삶이 평화로워지도록,
그래서 내일을 위한 양식을 비축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얼마나 힘들게 일해왔는지 모른단 말입니다!"


한 시간 동안 나는 만물을 집어삼키는 열정을 옹호했고,
선한 남자는 평화와 안녕을 가져다주는 정서에 대해 설파했다.
결국 마을사람들은 모두 그의 주위로 몰려갔고,
나는 혼자서 떠드는 신세가 되었다.

  연기하는 내내, 나는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만큼 즐거움과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방인 여자는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고 마을을 떠나야 했다.

  그 결말이 나는 정말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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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여자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유를 통제하려고 하는 것을 변화시키려 하지만,
사람들이 열정을 되찾고,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기 바라지만,

책 속의 남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일구어낸 작은 삶의 양식과 평화가 변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꿈꾸면서도 쉽게 그것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작은 우주가 무너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일을 그만두면 당장 내일부터 재난이 닥칠것만 같아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이라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책속의 남자 주변으로 몰려든 것이다.

책 속의 여자는 그 결말이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아쉬워 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고,
그렇게 제자리를 걷는다.
자신들이 무엇을 할 때 행복했었는지 전부 잊은채.
소소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열정을 포기한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부단히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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